우크라이나의 어려움을 함께 나눠요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2022년 2월 24일 모두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해 수백만 명의 사람이 살던 집과 고향을 등지고 안전한 곳을 찾아 험난한 여정을 떠난 것입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엄마의 손을 잡고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막막하기는 엄마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디로 가야 할지, 오늘 밤은 어디서 지내야 할지, 식사는 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 이들은 혼자가 아니었어요. 수많은 이웃이 이들을 돕기 위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와 같은 이웃 국가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수천km 떨어진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을 찾은 피란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 국경에는 피란민을 지원하기 위한 봉사원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어요. 각국 정부, 적십자, 인도주의 단체들은 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각종 인도주의 지원에 나섰습니다.

아이들의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하기를

대한적십자사도 국제적십자운동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부에 참여해준 덕분에 65억 원의 성금을 모았고, 구호요원을 현장에 파견해 현장 조사를 펼쳤지요.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적십자사, 루마니아적십자사와 협력하여 분유, 위생용품, 담요와 같은 긴급한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루마니아에는 피란민을 지원할 수 있는 인도적 지원센터도 설치했답니다.

인도적 지원센터는 루마니아에 체류하는 피란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센터에서는 아동·청소년들에게 음악·체육·미술·과학실험 등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무력충돌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지만, 피란민들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답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은 보금자리를 잃은 피란민들에게 더 어렵고 힘든 시기가 될 것이 분명해요. 그래서 대한적십자사는 피란민들에게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각종 물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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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샤바역 피란민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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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국경지역 피란민 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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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국경 구호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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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적 지원센터 개소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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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적 지원센터 체육활동 | 인도적 지원센터에서 학용품을 선물받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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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 국경지역 피란민 지원센터 (출처: 대한적십자사·루마니아적십자사)

우크라이나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가수가 되고 싶은 일리야(가명)의 이야기

우크라이나를 떠나온 일리야(10세)는 엄마와 함께 루마니아 수도인 부쿠레슈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일리야의 꿈은 가수로, 이미 혼자 작곡도 한답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난 이후로는 마음껏 노래 부를 곳을 찾을 수 없었죠. 그런 일리야에게 작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루마니아 적십자사와 함께 인도적 지원센터에서 음악 교실을 연다는 소식을 들은 거예요. 원치 않는 상황으로 잠시 꿈을 접어야 했던 일리야는 다시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며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