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친구들에게 위로를 ‘우정의 선물상자’

힘겨웠던 그 시절, 위로가 돼 준 ‘선물상자’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온 국민이 고난과 시련을 겪을 때였어. 그때 한국에 작은 선물상자가 도착했지. 바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리나라 청소년을 위해서 미국 등 서방의 여러 나라가 적십자를 통해 선물을 보내온 거야. 전쟁의 공포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은 채 가난으로 고통받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게는 이 상자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됐는지 몰라.

우정의 선물은 제1차 세계대전 중 미국, 캐나다, 호주의 청소년들이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에게 선물상자를 보낸 것이 시초야. 이후 국제적십자사연맹이 각국의 RCY 활동으로 전개할 것을 권장하면서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됐지.

사랑과 위로는 받아본 사람이 더 잘 베풀 수 있다고 하잖아. 우리가 받은 마음을 이제는 되돌려 줄 차례겠지? 1950~60년대 RCY는 국내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주머니’를 제작해 취약계층, 군 병원, 보육원 등에 기증했어. 이후 1973년 베트남 전쟁(월남전쟁) 아동과 1974년 니카라과 대지진 이재민을 위해 사랑의 주머니를 전달했어.

• 
  사진 출처: RCY 창립 60주년 온라인기념관
• 
  사진 출처: RCY 창립 60주년 온라인기념관
• 
  사진 출처: RCY 창립 60주년 온라인기념관
• 
  사진 출처: RCY 창립 60주년 온라인기념관
• 
  사진 출처: RCY 창립 60주년 온라인기념관
• 
  사진 출처: RCY 창립 60주년 온라인기념관

우리가 받은 사랑, 돌려줄 때

대한적십자사는 1991년부터 사랑의 주머니 대신 ‘우정의 선물상자’를 통해 국제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어. 1991년부터 2021년까지 제작한 우정의 선물상자는 약 28만 개나 된다고 해. 제작한 선물상자는 북한, 나이지리아, 몽골, 미얀마, 캄보디아와 같은 개발도상국 59개국의 어려운 친구들에게 보내주고 있어. 최근에는 전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청소년을 위해서 선물상자를 전달했어. 그리고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지역아동센터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지원하고 있단다.

RCY 단원이라면 선물상자는 한 번쯤 만들어 봤을 거야. 노트, 연필, 지우개 등 청소년에게 필요한 학용품을 담고 여기에 사랑과 희망까지 꾹꾹 눌러 채우면 선물상자는 완성. RCY 단원들은 제작과정에 참여하면서 세계의 어려운 친구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지.

도움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 할머니, 할아버지가 받았던 위로와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대신 선물상자에 차곡차곡 채워보자. 우리의 마음이 누군가는 큰 위로가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