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들어 가는 ‘누구나 안전한 세상’

모두가 배워야 할 응급처치법

최근 발생한 이태원 사고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2000년부터 9월 둘째 주 토요일을 ‘세계응급처치의 날’로 정하고 매년 새로운 주제를 제시해 전 세계 192개국 적십자사가 공동 캠페인을 펼치도록 하고 있어.

올해 주제는 ‘생애주기 응급처치’였어. 아동·청소년, 어른, 노인 등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응급처치 전문지식과 정보를 보급하고 응급상황에서 숙련된 초기대응을 장려하기 위해서야. 대한적십자사는 9월부터 11월까지 온오프라인 맞춤형 캠페인을 전개해 전 국민 참여를 유도하고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알렸단다. 그 일환으로 전북지사 주최로 지난 11월 12일 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2년도 제57회 응급처치 경연대회’에 쏟아진 관심은 남달랐어. 해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이번 경연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고 해. 전북지역 초·중·고·대학생 및 적십자봉사원 등 340여 명이 참가해 심폐소생술 실기 경연을 펼치며 평소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였어.

특히 코로나19 이후 축소 진행한 이전 대회와 달리 예년 수준의 대면 행사로 치러지면서 밝고 유쾌한 표정으로 대회를 즐기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 행사장 주변에는 다양한 게임과 체험 이벤트, 간단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RCY 힐링부스가 마련돼 북새통을 이뤘지.

응급처치 경연대회는 1부 초등부·봉사원부, 중등부·대학(일반)부, 2부 고등부 순으로 진행됐어. 참가대상별로 경연 항목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는데 초등부·봉사원부는 심폐소생술, 중등부·대학(일반)부는 심폐소생술과 붕대법, 고등부는 심폐소생술과 삼각건 및 붕대법 경연을 치렀어.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권영일 사무처장님은 환영사를 통해 “응급처치 기술은 일생에 단 한 번 발휘하더라도 그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응급처치법을 마음껏 선보이고 가족과 친구에게도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하셨어. 이어 지난해 서울 지하철 가양역 승강장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살려 ‘퇴근길 간호사’로 알려진 서울적십자병원 소속 권영선 간호사님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단다.

혹시 모를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

대회가 시작되자 학생들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해졌어. 경연에 임하는 팀별로 문제가 제시되면 해당 팀은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적절한 응급처치를 수행하는 거지. 응급처치의 적절성과 더불어 주장의 통솔력, 팀 협동심 등도 평가 요소거든. 경연을 앞둔 학생들은 실수 없이 응급처치 실기를 마치기 위해 구호를 되뇌거나 동작을 꼼꼼히 맞춰봤어.

고등부 경연에 참가한 전북여자고등학교 1학년 장윤희 학생은 “위험한 재난상황에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술과 용기를 얻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마음이 맞는 동아리 친구들과 손발을 맞춰 열심히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어. 지평선고등학교 1학년 문서진 학생은 “최근 이태원 사고를 보면서 과연 내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의식을 잃거나 다친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응급처치법을 제대로 익히고 혹시 모를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으면 한다”고 말했어.

실력을 마음껏 선보인 참가자들의 얼굴엔 만족감과 성취감이 가득해 보였어. 수상 여부를 떠나 대회 참가만으로도 얻는 것이 많지 않았을까? 이번 응급처치 경연대회를 통해 RCY 단원들을 비롯해 보다 많은 사람이 재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으면 해.

•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게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권영일 사무처장

  일상에서 안전사고가 크게 늘면서 응급처치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매년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는데 최근 교육 수요가 상당히 늘면서 교육 대상자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도 전북지사는 응급처치법을 확대·보급함으로써 우리 국민이 생명 존중의 마음으로 위급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대회를 계기로 자신감 얻기를

  서울적십자병원 권영선 간호사

  오늘 대회를 지켜보면서 학생들이 응급처치를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최근 이태원에서 벌어진 사고 현장에선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마음이 아팠는데요. 경연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니 앞으로 응급처치를 잘하는 분들이 많아지겠다 싶어 안심되기도 하고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