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
‘나눔과 봉사’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RCY 친구들에게 근황을 들려주세요. 문운비 단원

우선 방송, 강연, 음악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며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여러분의 선배 적십자봉사원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요.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한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식에 다녀왔어요. 유럽지역 등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의 유해가 100여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홍보대사가 되기 전, 2017년 연말 자선공연 수익금을 적십자에 기부해주셨어요.
기부처로 적십자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선진 회원

믿을만한 단체에 기부하고 싶었는데 그때 ‘대한적십자사’가 딱 하고 떠올랐어요. 독일에 있을 때부터 적십자는 잘 알고 있었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간호사이신데 독일적십자사에 계시는 분들과도 친분이 많으셨고 저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2018년부터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홍보대사로 활동하겠다고 결정한 이유가 있었나요? 차유준 단원

대한적십자사가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단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어요. 또 적십자 홍보대사 활동은 제 삶에서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인도주의 활동을 알리고 앞장서는 데 제가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셨는데요.
그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선진 회원

RCY 청소년 응원 메시지 촬영, 국제인도법 시네마 토크 등 그동안 했던 많은 활동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딱 하나를 꼽을 수 없을 만큼 모든 순간이 소중했어요. 대한적십자사의 다양한 활동을 할 때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 안에서 언제나 많은 걸 배울 수 있거든요.

다니엘 린데만 씨에게 나눔과 봉사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나린 단원

나눔은 유일하게 수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나누면 2배가 된다’라고 하잖아요? 나누면 반이 돼야 하는데 말이죠. 거창하지 않더라도 나눔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을 느끼면서 또다시 우리는 나눔을 이어간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밥을 먹고, 돈을 벌고, 가지고 싶은 것을 사고 이런 삶이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나눔과 봉사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회적 요소인 거죠.

방송, SNS를 통해 환경과 사회적 이슈에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요즘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이선진 회원

첫째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에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보고서에서는 지구 온도 1.5℃ 상승을 제한하지 않으면 결국 인간도 버틸 수 없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요.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할 인류 전체의 숙제라고 생각해요. 둘째는 우크라이나의 위기에요. 전쟁이라고 하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일이라고 여겼는데 제가 아는 지인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어요. ‘2022년 지구 한편에서는 전쟁을 하고, 친구가 전사했는데 이게 정말 실화인가?’ 싶고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전쟁을 먼 나라 얘기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해요.

평소 가슴에 품고 있는 좌우명이 있나요? 차유준 단원

독일 사람들이 인정하고 좋아하는 작가, 에리히 캐스트너(Erich Kastner)의 책 <날아가는 교실>에서 “사람은 지식과 용기를 함께 고루 갖춰야 한다”는 문구를 좋아해요. 용감한 사람이 지식을 갖춰야 용기를 어디로 쏟아야 할지 알고, 지식을 갖춘 사람도 용기가 있어야 지식을 좋은 곳에 쓸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이 책을 읽었을 때가 8~9살쯤이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걸 보면 그 말이 참 좋았나 봐요.

저희와 같은 청소년 시절에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그리고 독일 청소년들도 나눔 활동에 활발한가요? 이나린 단원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저도 학창 시절, 여러분처럼 다양한 나눔 활동을 했는데요. 제가 다녔던 학교에는 기부금 모금 달리기 활동이 있었어요. 제가 달린 거리만큼 부모님이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었는데 매년 참가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 성당에 가서 악기를 연주하는 등 재능기부도 열심히 했어요.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로서 RCY 단원들에게
응원이나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다면요? 차유준 단원

응원이나 당부의 말보다는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한창 놀고 싶고, 게임도 하고 싶고,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질 일들이 정말 많잖아요. 여러분의 활동이 모여 우리 사회가 더욱더 따뜻해짐을 느껴요. 다들 너무 멋진 활동을 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고 우리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요.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문운비 단원

제가 홍보대사가 되고 나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요. 바로 ‘헌혈’이에요.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헌혈의 중요성도 알리면서 많은 사람에게 동참해달라고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제가 해외에 오래 머물러서 헌혈 자격이 안 되더라고요. 그 부분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서 도움을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