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마다 문 여는 병원을 아시나요?

8월 17일 토요일 이른 아침,인천적십자병원 누구나진료센터는 의료진, 봉사자,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이곳은 의료취약계층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인데요. 차별 없는 의료의 시작점, 누구나진료센터를 찾았습니다.

 

 

 

아프면 누구나 차별 없이 치료받을 수 있어야

 

누구나진료센터는 병원비가 부담되어 진료를 받지 못하는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족, 난민, 기초생활수급자 등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필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2년 7월 인천적십자병원에 문을 열고 토요일(명절·공휴일 제외)마다 환자들을 만나왔는데요.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지난 6월에는 진료 100회를 달성했습니다. 이는 황금 같은 주말을 기꺼이 반납한 많은 이들의 헌신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누구나진료센터는 의료진, 통역 및 안내 봉사자, 청소년적십자(RCY) 단원, 인천적십자병원 직원 등의 자원봉사와 기업들의 후원금으로 100% 운영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2024년 8월 현재까지 총 1만 5,000여 명이 진료 혜택을 받았습니다. 주로 이곳을 찾는 환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한국으로 온 외국인 근로자들입니다. 외국인 커뮤니티 내에서 진료센터가 입소문을 타면서 앞으로 6개월간 예약이 꽉 찼을 정도입니다.

 

이날 문진표 작성 봉사에 나선 대한간호협회 봉사단 박지영 씨는 “환자 중에서 뇌병변 장애와 파킨슨병을 앓고 계시는 분이 있었는데 문진을 해보니 치아도 되게 심각한 상태였다”라며 “낯선 땅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어 속상했는데 누구나진료센터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의료원 대외협력팀 서현진 과장은 “불법체류 등 건강보험이 없는 노동자들은 값비싼 의료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병원을 간다 해도 소통이 어려워 아픈 곳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라며 “아프면 누구나 차별 없이 치료받아야 하기에 누구나진료센터는 모두의 기댈 곳이 되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취임 1년, 진료봉사로 함께한 김철수 회장

환자들은 자원봉사자의 안내에 따라 혈압과 혈당 등 활력징후를 측정한 후 문진표를 작성하고 진료를 기다렸습니다. 이날 진료는 베테랑 의사 두 분이 맡았는데요.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이 내과 진료를, 인천적십자병원 이정교 원장이 외과 진료를 전담했습니다. 김철수 회장은 지난 4월 누구나진료센터에서 진료봉사를 마친후 앞으로도 자주 환자들과 만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찾았습니다. 특별히 취임 1주년을 환자들과 함께하면서 더욱 의미 있게 보낸 것입니다.

 

김 회장은 “적십자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도 소외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사업을 더 확대해왔다”라며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인천에 이어 통영적십자병원에 누구나진료센터 2호를 개소했습니다. 향후 지역 의료취약지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진료센터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대한적십자사 의료원 대외협력팀 서현진 과장은 “전국에 있는 모든 적십자병원에 누구나진료센터를 여는 것이 목표지만 자원봉사와 후원금만으로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라며 “누구나 건강한 사회를 위해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전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개사브 쿠마르 어디까리 씨

 

 

제가 누구나진료센터를 찾은 것은 총 세번 정도 됩니다. 처음 찾은 것은 허리가 아파서였고, 이후에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찾았습니다. 제가 직접 치료를 받아보니 좋아서, 아내와 직장동료도 데리고 함께 오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지만 진심을 다해 치료해주시는 모습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무료 진료이고 참여하시는 분들도 자원봉사로 이뤄진다는 것에 더욱 놀라웠어요. 의료진분들과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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