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불편했던 화장실 근심이 사라져 다행입니다”

카프로ㆍ태광울산 적십자봉사회, 위기가정 2곳 집수리 봉사

국가의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포근한 집안을 꾸려가는 것조차 힘든 두 가정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26일 기업체지구협의회(회장 정문희)에 선암동과 학성동의 위기가정 2곳의 집수리를 요청했다.

선암동에 거주 중인 김경자(80세, 가명)할머니는 노령에도 불구하고 폐지 수집을 하며 지체 하지기능2급 장애를 가진 아들을 부양해왔지만, 그녀의 고된 인생을 버텨준 허리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의 경제활동이 어려워졌다.

허리가 아픈 김경자 할머니를 위해 재래식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바꿔 할머니와 장애아들의 화장실 근심을 덜어드리고, 앞으로는 카프로적십자봉사회(회장 정문희)에서 할머니 가정과 결연을 맺어 꾸준한 관심과 지지를 보내드리기로 했다.

심각한 가정폭력으로 교도소에 간 남편이 출소해 해코지할까 두려움에 떨다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고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고 있는 학성동의 권기선(52세, 여, 가명)씨는 슬하에 있는 지적장애 2급의 큰아들(20)과 작은 딸(18)을 위해 마늘까기, 우유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해왔지만 시름시름 앓는 큰 아들이 걱정이다.

천장의 누수로 인해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실내에 짙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던 권기선씨 가족을 위해 태광울산적십자봉사회(회장 김영환)는 도배와 장판을 교체했다.

선암동 주민센터 박주영 주무관은 “허리 아픈 어르신이 출입하기에 화장실문이 지나치게 좁고 여닫이가 불편 했었다”며 “화장실이 깨끗하게 고쳐져서 생활하기에 한결 편하실 것 같아 다행이다”고 했다.

기업체지구협의회 정문희 회장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며, 우리들이 말하는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느낌과 동시에 도와야한다는 소명이 생긴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기업체지구협의회는 꾸준히 집수리 봉사활동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