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갤러리 상세보기 청소년적십자RCY, 2024년 삼성 후원 베트남 해외봉사 생생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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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울] 청소년적십자RCY, 2024년 삼성 후원 베트남 해외봉사 생생후기_맹그로브숲 식수봉사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25-03-10	조회	26
첨부파일	활동후기_ 맹그로브숲 식수봉사_서강대학교 김건녕 2.jpg [88771 byte] 활동후기_ 맹그로브숲 식수봉사_서강대학교 김건녕 1.jpg [46185 byte]
맹그로브 숲에서 화합을 심다 RCY 학생지도자 40기 김건녕 그날은 베트남에 도착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는 첫날이었습니다. 심지어 첫날부터 맹그로브 숲 나무 심기라니, 두렵고도 설레는 시작이었습니다. 아직은 베트남의 시차와 이른 기상 시간에 적응하지 못해 비몽사몽 했지만 그럼에도 두근대는 마음을 이끌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 Dao Son Tay 고등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베트남 아이들과는 처음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속으로는 잔뜩 긴장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학생들의 열렬한 환영이 반겨주었습니다. 환영회가 끝난 뒤, 맹그로브 숲과 프로그램에 관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맹그로브 나무는 탄소 포집, 수질개선, 생태계 조성 등 정말 많은 이점을 가진 나무입니다. 하지만 약 400,000ha 면적이었던 껀저 맹그로브 숲은 월남전을 겪으며 고엽제와 폭격으로 인한 피해로 그 면적의 70%가량이 소실되었습니다. 다행히 현재는 소실된 부분의 2/3 정도가 복원된 상태이고, 남은 1/3의 복원을 우리가 돕게 되었습니다. 우거진 숲에 발을 내딛자마자 교육에서 들었던 내용이 실감이 났습니다. 늪에는 게, 망둥어 등 자그마한 생명체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물론 징그럽기도 했습니다. 뻘에서는 제대로 걸을 수도 없어 상반신만 드러낸 채 다리를 빼내고 내딛는 동작을 반복했습니다. 제 멘티 그리고 베트남 학생과 팀을 꾸려 차근차근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발은 푹푹 빠지고 햇볕은 강하게 내리쬐는 상황이었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현장의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모두에게 고된 작업이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다들 은은한 미소를 띠고 활동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베트남 학생과도 편하게 말을 터놓는 사이가 됐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늪을 빠져나왔습니다. 명치 아랫부분은 전부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적당히 진흙을 털어내고 늪을 바라보니 어느새 맹그로브 묘목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당 5그루를 심기로 했는데, 봉사 인원이 많다 보니 심은 나무는 어림잡아 계산해도 400그루가 넘었을 겁니다. 뿌듯했습니다. 내가 이 숲의 회복에 직접 땀을 흘려 일조했구나, 나아가 환경문제에 자그마하지만 확실한 도움이 되었구나, 라는 것이 실감 났습니다. 우리 한국과 베트남은 월남전 당시 적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파괴되었던 숲을 위해 직접 우리 손으로, 함께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평화, 대립에서 화합으로 나아갔습니다. 어쩌면 환경문제의 해답도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맹그로브 나무심기를 비롯한 일주일간의 활동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준 삼성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