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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17-10-27 | 조 회 | 24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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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적십자사 창립 112주년 기념식 전문 ]
기 념 사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지난 한 세기를 지나오며 우리는 적십자봉사원, RCY단원, 헌혈자, 적십자회원 등 620만 명의 인도주의 실천가와 함께 사랑과 봉사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헌신은 우리가 국내 최고의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성장케 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112년의 인도주의 역사를 만든 여러분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자 합니다. 저는 한반도/동북아시아 인도주의 공동체 회복과 평화공존 지대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냉전의 빙벽을 녹이는 소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남북으로 흩어져 살아 온 지 72년이 흘렀고, 가족 간의 생이별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가슴 아픈 고통일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절반 이상이 가족의 생사여부도 알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끈기와 노력으로 남북 간의 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트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더욱 빈번해 지고 있습니다.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경제적 빈곤이 의료적 빈곤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차별과 배제로 인도적 위기에 직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제적 빈곤이 인도적 위기가 되지 않도록 우리가 특별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겠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일을 가능케 하는 적십자봉사원이 더욱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혈액사업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자발적 무상 헌혈운동이 우리로부터 시작된 이래,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학적 변화는 새로운 도전이 되었습니다. 미래의 헌혈 자원인 청소년들이 생명 나눔 활동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마련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안전한 혈액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계를 마련하겠습니다. 헌혈자에게는 최고의 예우와 동시에, 수혈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부족하지 않게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지구 반대편 세계는 전쟁의 화마 속에서 여전히 고통 받고 있습니다. 허리케인과 홍수, 지진은 삶의 터전을 절망으로 뒤덮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난, 기후변화와 무력충돌로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 규모의 이주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그들의 존엄성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IFRC, ICRC, 190개국 적십자사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예측 불가능한 재난과 위기로부터 더 많은 생명을 보호할 것입니다. 적십자 가족 여러분, 대한적십자사는 국민들의 소중한 공공자산입니다. 우리는 기부자, 헌혈자를 대신하는 대국민 서비스 전달자입니다. 우리의 일은 이러한 공여자의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는 신뢰 사업입니다.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저는 ‘내부개혁을 통해 투명한 적십자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적십자의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의 오리엔테이션과 시스템 안정화 기간까지 고려하면내년 10월부터 시작되는 국제 수준의 투명한 회계시스템(IFRS,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어지는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염려하는 부정부패가 적십자에는 더 이상 발 붙일 수 없도록 ‘클린 적십자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보다 구체적 방안들은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제부터 적십자는 더 투명하고, 더 효율적으로, 더 효과적으로 작동되어 질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일 것입니다. 또한, 적십자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며, 국민들은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 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이렇게 창립 112주년을 맞이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인도주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지켜 낸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지난 한 세기의 발전만큼이나 자랑스러운 새 역사를 우리 모두가 함께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창립을 기념하게 된 것을 뜻 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영예로운 표창을 받으시는 수상자분들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여러분의 소중한 사랑과 봉사가 있었기에 대한적십자사는 본연의 역할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112년을 함께해 주신 적십자 가족들과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늘 행복과 건강이 넘쳐나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10. 27 대한적십자사 회장 박 경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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