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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25-01-02 | 조회 |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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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신년사 <희망이 필요한 순간, 대한적십자사가 함께합니다>
사랑하는 대한적십자사 가족 여러분,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로 성장과 지혜와 성장과 발전을 뜻하는 만큼, 대한적십자사가 창립 12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이 우리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 슬기롭고 뜻깊은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고종황제 칙령 제47호로 시작된 대한적십자사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의 비극, 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 비극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의 세계적 위기에 이르기까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희망의 불씨를 당기는 여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희망이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대한적십자사가 있었습니다.
120년 동안 대한적십자사가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밝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이유는 전국 21만여 명의 봉사원과 청소년적십자(RCY) 단원, 3백만 명의 헌혈자, 그리고 5백만 명의 후원자 여러분의 헌신과 참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올해에도 이 인도주의 여정에 변함없이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는 다양한 인도적 과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인도주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최초로 인도주의 활동 유공자들에게 정부 훈포장을 수여하여 적십자 가족들의 헌신과 사회적 공헌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의 재해구호물자 관리 사업을 전담하며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위상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
더불어 넓고 쾌적한 곳에 제주지사 신사옥 및 제2인재개발원의 기능을 할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인도주의 활동의 새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적십자병원의 기능을 특성화하기 위한 사업예산 360억 원을 확보하고, 혈액수가의 상향조정으로 연간 96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과 혈액사업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새롭게 사회문제로 대두된 치매환자 돌봄, 자살예방, 다문화가족 정착지원 등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도 적극 나서며 포괄적인 복지체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2025년 현재, 우리 사회는 정치·경제·사회적 불안정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국가 간 무력충돌과 경제 저성장,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와 재난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와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은 더욱 유연하고 포괄적인 대응력이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120년간의 역사를 돌아보건대 대한적십자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삶을 지키는 데 있다고 확신합니다. 2025년 한 해에도 적십자의 본질인 인도주의 실현을 위해 국민의 삶을 보호하고, 재해·재난으로부터 고통을 경감시키는 사업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상기후 일상화에 따른 자연재난 피해 대응을 위해 법정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구호지원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특히, 구호 및 의료 긴급대응팀(ERU) 운영 등 재난대응시스템을 고도화하고 구호인프라 현대화와 재난심리회복지원 대표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겠습니다.
둘째, 국제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도주의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겠습니다. 지난해 12개국의 재난 이재민 112만 명에 대해 145억 원을 지원하여 해외 인도적 위기에 대응했듯이, 국가 간 무력충돌과 각종 재난현장에 계속해서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을 이어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191개국에서 활동하는 각국 적십자사와 국제적십자위원회 및 국제적십자사연맹과의 연대와 협력을 확대하고 기후위기 예방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저출생·고령화, 다인종·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지난해 성공적으로 첫발을 뗀 치매환자 돌봄과 자살 예방, 이주가정의 정착지원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실행계획을 통해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국민이 십시일반 보내준 소중한 기부금으로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그 내용을 국민에게 잘 전달함으로써 적십자 인도주의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지역사회의 사회적 약자를 돕는데 앞장서 온 적십자봉사원들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한편, RCY 활동도 내실화하겠습니다. 적십자운동의 가장 실질적인 주체는 바로 적십자봉사원과 청소년적십자단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건강하려면 몸의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잘 돌아야 하듯 적십자 활동이 국민에게 잘 체감될 수 있으려면 전국의 읍면동까지 적십자봉사회가 잘 조직되어야 하고 젊은 봉사원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어야 합니다. 또한 미래세대의 주역인 젊은 학생들이 청소년적십자 활동을 통해 인도주의 소양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적십자 활성화도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적십자 가족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드릴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제주 인재개발원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겠습니다.
다섯째, 경영난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현실 속에서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사업을 활성화하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을 확충하겠습니다. 또한 헌혈자를 예우할 수 있는 다채로운 참여형 행사와 포상은 물론, 청소년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자발적 헌혈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820만 적십자 가족 여러분, 2025년 을사년은 새로운 시작과 발전을 의미하는 푸른 뱀의 해입니다. 나날이 새롭고 또 나날이 새로워진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적십자 가족 여러분도 낡은 것을 뒤로하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120주년을 맞이한 올 한해는 대한적십자사도 새로운 인도적 과제에 맞서 어떻게 인도주의를 실천할지, 어떻게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그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또 다른 100년을 설계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결코 꺼지지 않을 희망의 등불을 밝히는 데 앞장서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적십자, 친근하고 사랑받는 적십자로 거듭나야겠습니다.
적십자가 가진 힘은 무한합니다.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임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적십자, 미래의 적십자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을사년 새해에도 적십자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 1.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 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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