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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23-12-29 | 조회 | 22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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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년사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우리의 삶이 나아지리란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재난과 우크라이나·러시아 무력충돌에 이어 최근 중동지역의 분쟁까지 불안한 국제정세로 인도적 위기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혹독한 경제 한파 역시 우리의 삶을 옥죄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고단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가장 낮은 곳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헌신을 다하는 전국 21만여 명의 봉사원과 청소년적십자 단원, 300만 명의 헌혈자, 그리고 500만 명의 후원자 여러분이 있었기에 국내외 다양한 인도적 위기를 신속하고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적십자 가족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한 해에도 우리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남긴 복합 재난과 국내외 인도적 위기 상황에 맞서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습니다. 전국적인 봄철 산불과 집중호우, 태풍, 폭염 등 기후재난 위기의 최전선에서 긴급구호활동을 펼쳤으며, 재난에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구호 장비의 현대화와 재난구호시스템 강화에 힘썼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인도적 위기, 수단 내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하와이 산불, 모로코 지진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인도적 위기 대응을 위해 모금 캠페인 활동과 구호물자 지원에 앞장섰습니다. 특히 강진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튀르키예에 임시 정착촌인 우정의 마을을 조성함으로써 희망의 싹을 틔우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리고 국제회의에도 참석해 국제적십자위원회 총재, 국제적십자사연맹 총재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각국 적십자사 리더십과 회의를 통해 북한, 기후위기 등 인도적 현안에 대해 논의하며 적십자운동 내에서 최상위권 적십자사로 도약하기 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보다 유연한 대응력을 확보하고 적십자의 방향성을 찾는 데에도 힘을 기울였습니다. 기후위기 재난 대응 협력을 확대하고자 ‘ESG위원회’를 발족했으며, 국제적십자사연맹, 외교부와 MOU를 개정하는 등 국제적 연대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각계각층의 객관적인 평가를 수용하여 새로운 발전방안을 찾기 위한 ‘미래발전위원회’와 ‘회장 자문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그리고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과 적십자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정채영 전 위원장을 부회장으로, 병원, 혈액, 홍보 분야의 외부 전문가 3명을 회장 특보로 위촉하여 전문성을 강화했습니다.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기반 확충과 혈액수급 안정화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지난해 8월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여러 업무를 수행하면서 적십자가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고 공익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2024년에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재난구호활동, 국가 혈액수급 안정화를 위한 혈액사업, 적십자병원 중심의 공공의료사업 등 모든 사업영역에서 적십자의 핵심 목표인 인도주의 실현을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등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직접 찾아가 발굴하고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동시에 국민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십자회비와 모금 시스템을 한층 체계화하겠습니다. 더불어 국민적인 호응 속에서 사업과 홍보, 모금이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기부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국민에게 잘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위기에 맞설 수 있도록 재난 예방과 대응, 복구에 총력 대응하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선제적인 구호시스템을 구축함은 물론, 기후위기 대응 및 예방활동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셋째, 봉사자와 헌혈자, 기부자 등 나보다 타인을 위해 기부하고 헌신하는 분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특히 헌혈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헌혈문화 정착을 위해 헌혈자가 존경받고 우대받을 수 있는 각종 포상과 혜택을 마련하겠습니다. 넷째, 연대와 협력을 통한 국제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등 국제 인도주의 기구 및 단체들과 공조를 강화하여 국격에 맞게 인도적 지원 보폭을 넓히고, 초중고 및 대학 RCY를 활성화하고 국제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습니다. 다섯째, 코로나19 이후 국내 공공병원들이 경영난에 시달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민 건강 보호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 기능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지역사회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적십자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과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누구나진료센터’와 ‘희망진료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병원 시설의 현대화 및 인프라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비룡승운(飛龍乘雲)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오른다는 뜻으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룡승운의 자세로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뤄내고자 합니다. 지난 119년에 걸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온 적십자 활동의 원동력은 바로 적십자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내가 적십자의 주인이다’라는 주인의식과 책임감으로 나눔을 실천하면 우리 공동체는 더욱 화목해지고 훈훈해질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자긍심을 느끼며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갑진년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의 가슴에 새로운 힘과 희망이 싹트고,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 1. 1.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 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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