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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23-10-27 | 조회 | 1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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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창립118주년 기념사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철수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창립 118주년을 맞이하는 이 뜻깊고 감격스러운 날을 맞아 귀한 시간을 내어 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꾸준한 봉사와 나눔의 실천으로 영예로운 표창을 받으신 수상자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봉사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합니다. 봉사자들의 미소가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봉사하는 삶 속에 진정한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보여주신 인도주의 실천과 따뜻한 인류애는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것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 창립 이래 118년 긴 여정을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왔습니다. 한국전쟁 중에는 부상자와 피란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시기에는 헌혈로 생명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국격에 맞게, 대한적십자사도 국제적으로 기여도가 최상위권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올해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적인 산불과 집중호우 등 기후재난 위기에 맞서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긴급구호 활동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한편,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재난 대응을 위해 구호장비 확충과 현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인도적 위기 대응에도 적극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분쟁과 수단 내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하와이산불, 모로코 지진, 리비아 대홍수, 아프가니스탄 강진 등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재난 대응을 위해 모금 캠페인 활동과 구호물자 지원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튀르키예에는 재난 초기 긴급지원과 더불어 이재민 임시주택 1,000채를 지어준 바 있습니다. 제가 직접 현장을 방문했는데 좋은 시설과 환경에서 이재민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밖에도 우리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대응 협력을 확대하고자 본사 및 각 기관에 ESG위원회를 발족하고 국제적십자사연맹, 외교부와 MOU를 개정하는 등 연대를 강화했습니다. 지난해 적십자병원의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해제 이후 병원 운영 정상화 노력과 더불어 병원 신축과 이전을 추진하고 또한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혈액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헌혈 실적 면에서 작년 동기 대비 12.6% 증가라는, 상당한 성과도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10월 초, 지자체로는 최초로 전라북도와 헌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7천5백여명이 헌혈에 참여해 목표인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국민들의 헌혈참여를 드높이고 혈액수급의 안정화를 꾀하였습니다. 그리고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외부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고자 ‘미래발전위원회’와 ‘회장 자문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적십자 가족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 어려운 대내외 활동 여건 속에서도 활발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우리는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첫째, 재난 대응 및 안전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우리 사회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내실화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재원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 플랫폼 등을 활용하여 디지털 모금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한층 강화된 공공의료 기능 수행을 위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및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누구나진료센터’와 ‘희망진료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병원 시설의 현대화 및 인프라 개선에 힘쓰겠습니다. 셋째, 혈액사업을 위한 선진 인프라를 구축하고 헌혈 접근성을 높여 참여율을 대폭 향상시키는 한편, 헌혈을 기다리기보다는 능동적인 자세로 헌혈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국제적십자운동과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여 해외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남북 간의 인도적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헌혈, 기부, 봉사를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적십자 가족을 위해 정부 훈․포장을 더욱 확대하고 그분들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사회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적십자 가족 여러분! 《2024년 트랜드 코리아》에서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관통하는 키워드의 하나로 ‘아날로그 디바이드’를 꼽았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오히려 인간적인 역량, 즉 아날로그 역량이 중요해졌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취임 이후 현장을 둘러보며 만난 적십자봉사원, 후원자, 헌혈자분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여유가 넘쳐 보였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오랜 세월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적십자 가족 여러분의 따뜻한 인류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대한적십자사는 모든 임직원과 봉사원, 헌혈자, 기부자와 합심하여 국격에 맞는 인도주의 단체로 성장해나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자분들과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 10. 27.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 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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