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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23-01-02 | 조회 | 18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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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인도주의 초과 회복의 원년 - 과거 상태로의 복원을 넘어 그 이상으로 도약하는 계묘년을 향해 -
사랑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한 해는 예기치 못한 대형 재난과 인도적 위기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서도 적십자 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으로 대한적십자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라는 고유의 사명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생명을 살리는 인도주의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2022년, 대한적십자사는 국내외 재난재해 현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숨 가쁘고 긴박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을 비롯하여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피해 현장에서 긴급구호와 심리회복 지원 활동을 펼쳤습니다. 또한, 국제 인도적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국내 입국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긴급 지원에 앞장서는 한편, 파키스탄 홍수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지역 구호에도 전력을 다했습니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적십자병원은 12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였고 특히 올해 인천병원 응급실 재개소, 종합병원 승격, 누구나진료센터 개소 등을 통해 공공병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헌혈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국회의 협조 속에 단체헌혈 활성화와 개인 헌혈 접근성 개선 등으로 혈액 수급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정세의 불안과 식량·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세계 경기는 침체의 긴 터널로 빠져드는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기후 위기 등 급변하는 미래 환경에는 더욱 유연하고 기민한 인도주의 활동 역량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대한적십자사는 선별된 핵심역량에 집중하며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전환기 사업을 준비해나가겠습니다.
우선,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재난 안전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권역별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재난연구소 설치 등 전문가 협업을 통한 재난 안전 분야 연구기능을 보강하여 대형화·상시화되고 있는 재난에 대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개방형 온라인 플랫폼 개발 및 프로그램별 봉사원 모집을 통해 봉사역량을 강화하고 1가구 1명 인명구조요원 양성 및 교육 인력풀 확대 등을 통해 대국민 안전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안정적인 인도주의 활동 재원 마련을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겠습니다. 디지털 시대 환경에 맞는 모금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사회협력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모금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지역사회 주민과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 안전망 구축에도 힘쓰겠습니다. 적십자병원의 노후시설과 의료 장비를 확충하는 한편, 인천적십자병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누구나진료센터’의 확대 운영을 추진함으로써 공공의료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과 헌혈 문화 확산, 헌혈자 예우 강화 등 혈액 사업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확보하는 데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헌혈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헌혈 교육 확대, 노후 헌혈 버스 교체, 다 회 헌혈자를 위한 포상 확대를 추진하고, 혈액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여 혈액 사업의 선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연대와 협력을 통한 한반도 공동체 회복과 국제 인도적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남북 간 교류와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적십자운동 구성체와 협력하여 인도적 지원과 개발협력사업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법·제도 개선 노력을 통해 재정 안정성을 강화하고 인도주의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공기관 청렴도 향상으로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적십자 가족 여러분,
스포츠과학 이론에 초과 회복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는 강도 높은 훈련 및 운동 후의 회복과정을 통해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위기라는 변곡점을 넘어 맞이하는 2023년, 우리는 한층 더 어려운 위기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예측 불가능한 위기 앞에서 우리 안에 내재한 초과 회복의 버튼을 실행시켜 단순히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도약을 이뤄내야 합니다.
전쟁을 비롯한 각종 재난재해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을 늘 마음에 새기며 지속 가능한 내일의 인도주의를 구현해 나갑시다.
지혜와 풍요를 상징한다는 검은 토끼의 해, 웅크렸다 멀리 뛰는 토끼처럼 대한적십자사도 더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도록 힘차게 뜁시다. 계묘년 새해에도 모쪼록 여러분 가정에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1. 대한적십자사 회장 신 희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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