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전 세계가 서로를 이웃이라 생각하고, 다양한 문화가 함께 공존하며, 국경이나 종교의 차이를 넘어 하나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그저 이상적인 꿈이라 생각하십니까? 2018년 7월 9일부터 23일까지, 전 세계 어떤 곳보다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곳에서의 336시간의 기억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저는 오스트리아 적십자 주관 제 63회 국제 연수 친선캠프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였습니다. “You’ve got potential – Join our quest to discovery your best”라는 슬로건아래 전 세계 적십자 운동에 소속된 청소년들과 함께 인도주의 주제에 대해 함께 견해를 교류하고 다양한 문화적 관점들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인종과 국적,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생명을 살리고 고통을 덜어주며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는 소중한 가치를 실현하는 적십자 인도주의 운동의 정신을 배웠으며 다양한 문화권 참가자들과의 교류 활동으로 각 나라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글로벌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 참가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앙리 뒤낭이 꿈꾸었던 유토피아를 현실에서 그릴 수 있었습니다. 2주간의 프로그램은 앙리뒤앙과 제네바 협약, 인도주의 정신, ICRC(International Red Cross and Red Crescent Movement), IFRC(Imternational Federation of Red Cross and Red Crescent Societies) 등에 관한 수업 뿐 만 아니라 제 2차 세계대전과 마우타우젠 강제수용소의 역사, 응급처치교육과 실습, 항공 구조, 자존감 수업, 자살예방 전화, 문화적 다양성에 관한 워크샵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World Fair, National Pub, Festival of Nation(FON)의 프로그램들 통해 각국의 나라와 문화를 더 알아가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을 소개하는 시간에 한국의 음식, 한옥, 한글, K-pop, 한국의 유명인들을 소개하였고 대한적십자사의 역사, 목표 그리고 주요 활동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태극기를 같이 그리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외국 친구들은 한국이 “Amazing” 하다며 멋있다고 해 뿌듯했습니다. 유럽에서 K-pop의 인기는 한국에서 느꼈던 것 그 이상이었고 한국 아이돌 노래와 드라마를 저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친구들도 있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한국 브랜드의 전자제품이 많았는데 그것들을 볼 때 마다 한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하니 한국인이라는 것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하루는 오스트리아 친구로부터 “한국적인 것은 어떤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문화를 말하는 것인지 음식을 말하는 것인지 너무 광범위 한데 어떤 것을 묻는 것이냐”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 친구는 “어떤 것이든 다른 나라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어떤 것이든 좋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하다 “한국인의 정신력”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길 수 있었던 것, K-pop이 이 먼 유럽 땅까지 유행할 수 있었던 것, 전쟁으로 힘들었던 나라가 급격한 경제발전을 하며 이렇게 IT강국으로 성장한 것 등 이런 것들이 한국인의 정신력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었다고 말하며 이 곳 컴퓨터와 와이파이는 너무 느리다고 한국에선 1초만에 모든 것 이 진행된다고도 농담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친구는 대한민국은 참 놀라운 나라라며 누군가 자신에게 오스트리아의 것에 대해 질문하면 그렇게 답하지 못할 것이라 대답했습니다. 먼 타국땅에서 애국심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 이었지만 한국의 목소리를 내고 한국의 자랑스러움을 알리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애국심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정인 FON은 이 캠프를 주관해주시는 분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들과 역대참가자들이 참석해 세계 화합과 교류의 장을 여는 자리었습니다. 저는 그 큰 무대에 한복을 입고 한국어를 소개했는데,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따라하고 한국이 멋진 나라라며 박수를 칠 때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FON이 끝난 후 자유롭게 사람들과 친목도모를 하는 시간에 한국을 궁금해 하고 한국 음식이 맛있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덕분에 또 한번 뿌듯했습니다. 2주간의 시간은 저에게 너무나도 귀중하고 다시 없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한국 대표로 이 친선캠프에 참가해 한국과 한국 적십자를 알리기 위해 참가 했지만 세계인들과 함께하는 무대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적십자 정신과 인도주의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앙리뒤낭이 솔페리노 전투를 목격하며 인도주의를 외치던 시대는 현재 21세기 사회와는 매우 다릅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서로 도우며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인도주의’의 정신인 것 같습니다. 앙리 뒤낭으로 시작된 세대와 지역, 종교, 인종, 문화를 넘어 함께하는 ‘인도주의’ 실천이 국제적 규범으로 자리 잡은지 10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인도주의 정신이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것의 불변의 가치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앙리뒤낭이 그의 삶을 통해 보여준 인도주의에 대한 짙은 호소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전 세계 모든 대륙과 국가에 널리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